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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루

사철산의 장수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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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산의 장수바위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김제
그 속에 녹아있는 스토리텔링 들으며 떠나는 워킹투어 코스

김제시 용지면 와룡리의 사철산은 옛날 신선들이 구름을 타고 가다가 잠시 쉬어가는 명산으로 백화가 만발하고 경치가 좋아 산 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 산위에 한번 올라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산신령님이 엄하게 막아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

하루는 와룡리 사람들이 모여 우리도 사철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여 달라고 산신령에게 청원을 했다. 산신령은 그 말을 듣고 「매년 오월 단오날 하루만은 이 산에 올라와 즐겨라. 그러나 백명이상은 올라오지 말고 또 산에 올라와 한사람도 오줌을 싸면 안된다」 하는 조건부 허락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조건이라면 별 것 아니라고 모두들 좋아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곧 사라지고 말았다. 그것은 항상 와룡리를 시기해 오던 복흥리 마을에서 그 말을 듣고 우리도 사철산에 올라가겠다는 것이다. 와룡리 마을 사람들도 이백명이 넘는데 사백명이 넘는 복흥리에서도 가겠다니 큰일이다.

그것도 한 마을에서 오십명씩 가기로 한다면 해결되겠지만 와룡리에서 주장하는 선취특권과 복흥리에서는 인구 비례를 내세우니 타결을 볼 수가 없었고, 특히 예전부터 복흥리 사람들은 와룡리 사람을 깔보아 와룡리 사람들은 큰 피해를 당했으니 그런 면에서도 타결될 수가 없었다.

두 마을간에 몇 차례 타협안이 오고 갔지만 끝내 해결을 보지 못한 채 마침내 두 마을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와룡리에는 '청석'이라는 장수가 있어서 모든 동민을 통솔했는데 청석은 나이가 이제 겨우 열여섯밖에 되지 않은 어린 사람이었지만 지혜가 뛰어났고 구척 장신에 힘이 항우와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어려서부터 복흥리 사람들의 행패에 분격하여 언제든지 복수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멀리 광주 무등산에 들어가 도사 밑에서 무술을 배우고 돌아온 소년이었다.

와룡리 사람들이 복흥리 사람들과 무력 대결을 결심한 것도 사실은 청석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청석이 무술 공부를 하게된 동기는 장차 복흥리를 억눌러야겠다는 자신의 소신도 있었지만, 또 마을 사람들도 그런 생각에서 유능한 사람을 뽑아 무술 공부를 하도록 주선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복흥리에서도 그런 눈치를 채고 군사훈련에 힘썼던 것이다. 특히 복흥리 장수 유청은 손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이른바 장풍(掌風)에 특기가 있어 널리 알려진 장수였다.

두 마을 사이에 접전이 시작되었다. 그 때 사철산에 놀러와서 바둑을 즐기고 있던 신선들도 이들의 싸움을 흥미깊게 지켜보았다. 주신인 산신령은 복흥리의 유청장군에게 호감을 가지고 응원했으나 그 아내인 여신은 와룡리의 청석장군을 응원했다.

그래서 산신령은 유청에게 황룡을 보냈고, 여신은 청석에게 청룡을 보냈다. 싸움은 주장 유청과 청석의 접전인사(接戰人事)인 공갈부터 시작되었다. 유청이, 「허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른다고 와룡리에는 사람이 없어서 저런 계집에 같은 어린 것을 보냈느냐, 나는 저런 애송이와는 상대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보내라」

「우리 마을에선 항상 평화를 사랑하는 데 너의 마을에선 무엇이 어떻다고 사사건건 우리를 괴롭히느냐, 내 이제 하늘의 뜻에 따라 이 자리에선 이상 그대들이 엎드려 사죄하지 않는 이상 단연코 용서치 않으리라」 유청장수는 청석장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청석의 낭랑한 목소리는 저력이 있어 자신의 귓전을 크게 울리는 것을 보고 그의 무술이 뛰어남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백전 백승의 용장 유청도 물러날 사람은 아니었다. 유청은 벽력같은 고함을 치며 손바람을 일으켜 와룡리 쪽으로 보내자 와룡리 사람들은 큰 태풍을 만난 듯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청석도 도술을 부려 복흥리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그때 구름속에서 갑자기 빨간 땀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누런 황룡이 쏜살같이 뇌성벽력을 치며 사철산으로 날아갔다.

뒤이어 청룡 한 마리가 날쌔게 황룡의 꼬리를 물고 쫓아갔다. 사철산 봉우리에 황룡과 청룡이 얽혀 격투가 벌어졌을 때 사방 천지에는 핏방울이 비오듯 쏟아지고, 또 번개와 천둥은 삽시간에 억수같은 비를 몰고 왔다.

잠시 후 황룡이 청룡에게 패하여 축 떨어지더니 커다란 바위로 변했다. 그래서 그 바위는 용이 누어있는 형상이다. 복흥리 사람들은 모두 땅위에 엎드려 와룡리에 항복했다.

청석장수는 곧 몸을 날리어 구름을 타고 사철산으로 날아갔다. 그때 천지를 흔드는 무서운 뇌성과 함께 사철산이 와르르 무너졌다. 모든 사람들이 살펴보니 청석장수가 사철산 봉우리에 꿇어앉아 오줌을 싸고 있었다.

잠시 후 청석장수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사철산으로 올라갔다.

바위 위에는 조금 전에 청석장수가 무릎을 끓었던 곳에 무릎자국이 패어 있었고 오줌줄기는 희게 굳어져 있었다. 두 마을 사람들은 여태까지 헛된 싸움을 한 것을 후회하며 서로 부둥켜 안고 이제부터 형제처럼 다정하게 살자고 다짐했고, 그 후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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